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베드타운이던 동북권을 ‘차세대 바이오메디컬 복합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병용 의정부시장,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서울특별시·의정부시·노원구 동반 성장 및 상생 발전을 위한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 장암동 254-4 일원으로 이전하는 사업이 구체화된다. 서울시는 인근 창동차량기지도 오는 2025년까지 남양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봉운전면허시험장(6만 7,420㎡)과 창동차량기지(19만 7,400㎡) 부지에는 대형 병원과 세계 유수의 제약 회사, 의료 분야 연구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되는 의정부시 장암동 인근에 주민 편익 시설 조성을 위해 500억 원을 지원한다. 또 서울시가 보유한 의정부시 장암역 환승 주차장 지분(약 60%)을 의정부시에 매각해 환승 주차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수락리버시티 1·2단지 행정구역을 의정부시에서 서울시로 조정하기 위한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1984년부터 운영된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일대는 조성 당시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지하철 4·7호선이 교차하는 ‘더블 역세권’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등 상업 시설이 위치한다. 노원구 주민들은 도심지 부적합 시설인 운전면허시험장을 이전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오 시장은 “동북권역은 과거 도시계획을 할 때 공공 편익 시설이나 상업지역이 골고루 배치되지 못해 베드타운으로서 기능할 수밖에 없었다”며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같은 가용 부지가 조만간 활용돼 차세대 바이오메디컬 복합 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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