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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尹캠프 신지예 영입에 "아쉬운 선택…득보다 실 클 것"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신지예(가운데)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알려진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한 것과 관련,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의원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신 대표 개인을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신 대표는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과는 차원이 다른 강성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이런 페미니즘조차도 수용하겠다는 뜻인가. 아니면 신 대표가 페미니즘 신념을 포기하거나 수정하기라도 했냐"라고 물은 뒤 "아무리 외연 확장이 필요해도 타협 가능한 선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자칫 선을 넘으면 우리 정체성마저 헷갈려버려서 우리를 지지하던 사람들마저 떠나게 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또한 "사실 최근 2030 세대에서는 다른 세대와 달리 이념보다 젠더 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분을 굳이 영입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우리 당의 핵심지지층 중 2030 세대의 경우에는 다수가 그런 페미니즘을 반대하는데, 특히 신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 가뜩이나 당내 갈등이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의원은 "혹자는 신 대표 영입으로 젊은 여성층의 지지가 올라갈 거라 기대하겠지만 그 또한 의문"이라면서 "신 대표에게 그만한 팬덤도 없거니와 페미니스트 한 명을 영입한다고 페미니스트들이 지지할 리도 만무하며, 어차피 우리가 페미니즘으로 갈 게 아니라면 그들은 진보정당이나 소수정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전 의원은 "한 마디로 페미니즘을 표방한다고 해서 젊은 여성들한테서 몰표가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신지예 영입은 득보다 실이 큰 참으로 전략적인 고민이 아쉬운 선택"이라고 했다.

앞서 신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직속 기구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가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도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 국민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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