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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재 영입’ 협조했다 '간첩 혐의' 받은 美 과학자, 배심원 판단은 "유죄"

찰스 리버 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학과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해외 인재 영입 프로그램인 ‘천인계획’에 참여했다 기술 유출 등 ‘간첩’ 혐의로 기소된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행정부에 이어 사법부도 중국 인재 영입에 협조한 것이 불법이라고 판단 내리는 수순인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中에 인재 넘기고 수십만달러 ‘대가’ 혐의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이날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배심원 평결 결과 유죄 판단을 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우한기술대학(WUT)이 천인계획 일환으로 진행한 외국 전문가 채용 프로그램에 협조했지만 나중에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부인한 혐의를 받았다. 또 그 대가로 수십만달러를 받고서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배심원단은 이를 포함해 그가 받은 6개 혐의 모두 유죄라고 봤다. 리버 교수의 대리인은 “배심원단 판단을 존중하며 계속 무죄를 다툴 것”이라며 항소 입장을 밝혔다.

리버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 간첩 등 혐의로 하버드대 학내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리버 교수는 2000년대 나노 물질을 합성하고 나노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등 나노 기술 연구에서는 최고의 과학자로 꼽혀왔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2012년 ‘화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울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에는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 한 리버 교수 증언이 결정적인 유죄의 단서가 됐다. WSJ에 따르면 그는 체포 직후 FBI 요원과 한 시간 동안 인터뷰하며 ‘돈은 큰 유혹이다. 돈은 중국이 사람들(과학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라는 취지로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

기술유출 아닌 '허위 진술'로 유죄 받은 듯


또 이 과정에서 리버 교수의 중국 은행 계좌에 WUT 측이 지금까지 송금한 현금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가 예치돼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리버 교수는 ‘WUT와 협력한 것은 학계의 인정을 받아 노벨상을 수상하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도 했다.

법원은 배심원 판단을 참고해 곧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허위 진술 혐의를 인정 받은 만큼 리버 교수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지만 범죄 전력이 없는 만큼 징역 기간이 6개월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의 건강 상태도 판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리버 교수는 현재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종 말기 상태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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