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김연수 원장 주재로 전체 진료과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비상체제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암 수술을 제외한 비응급 수술을 연기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척추나 관절 수술, 당장 급하지 않은 뇌·심장 수술 등을 미루기로 했다. 비응급 수술을 미뤄 중환자실 수요를 줄임으로써 병상과 인력 모두 여유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진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현재 54개인 코로나19 병상은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42개와 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늘리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상 추가에 따라 내과 병동 2개를 폐쇄하고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해제해 중환자실에 간호인력 100명, 의사 40명을 추가로 배치한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테니스장에 3층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들 예정이다. 완공까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병원은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입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미접종자를 입원시키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백신 접종을 권고하겠다는 의미"라며 미접종자가 무조건 입원이 안 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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