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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드라이버'로 한계를 넘다

■ 우즈 '300야드 신무기' 화제

'티타늄 페이스 대체할 소재 없다'

카본 60겹 적용으로 기존 상식 깨

소재 특유의 둔탁한 소리 사라져

브리지스톤 '투어 B XS' 볼도 주목

우즈 협업작품으로 숫자 '1' 각인

드라이버 샷 하는 타이거 우즈. /올랜도=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의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 /GolfWRX 홈페이지


타이거 우즈가 새롭게 사용하는 브리지스톤의 ‘투어 B XS’ 볼. 모든 볼에 TIGER(가운데 사진)와 숫자 1이 적혀 있다. /GolfWRX 홈페이지


꽁꽁 숨겨져 있던 테일러메이드의 내년 신제품 ‘스텔스’ 드라이버가 베일을 벗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지난 19일(한국 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들고 나오면서다. 스텔스 드라이버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교통사고 이후 걷는 것조차 불투명했던 우즈가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한 뒤 복귀하자 전 세계 골프 팬들은 물론 용품 업계도 반색했다. 특히 우즈와 2017년부터 용품 계약을 맺고 있는 테일러메이드와 브리지스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플러스’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스텔스 드라이버가 용품 업계와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우즈가 사용한다는 사실 외에 헤드에 적힌 ‘카본 우드’라는 용어의 영향도 컸다. 현재 드라이버 헤드에는 카본 등 복합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페이스에는 타구음과 비거리 성능 등의 이유로 여전히 티타늄이 사용되고 있다. 티타늄을 대체할 소재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다. 과거 일본의 요넥스나 미국의 캘러웨이가 각각 카본 페이스를 장착한 ADX나 C4 드라이버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특유의 ‘퍽’ 소리 때문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카본은 지금까지 헤드 윗부분인 크라운 등에만 부분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에 테일러메이드가 페이스에도 카본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타구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던 것이다. 아직 테일러메이드가 자세한 스펙이나 기술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가 흘러나왔다.

카본 페이스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타구음은 매우 얇은 카본을 60겹 붙여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드라이버를 칠 때의 소리는 이전 티타늄 드라이버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우즈는 이 드라이버로 종종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날렸다. 스윙 스피드도 PGA 투어 평균 수준인 시속 275㎞까지 찍었다.

스텔스 드라이버는 페이스를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처럼 표현해 강렬한 이미지를 줬다.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셔츠’와도 매치된다. 페이스 외에 크라운에도 카본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절감했다. 하지만 헤드 아랫부분인 솔은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저중심 설계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테일러메이드가 2018년 M4 드라이버부터 매 시리즈에 적용하고 있는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은 이번에도 사용됐다. 이 기술은 페이스의 힐(안쪽)과 토(바깥쪽) 부분을 약간 휘게 만들어 중심을 벗어난 샷에서도 향상된 방향성을 제공한다고 업체 측은 주장한다. 이런 의미를 담아 스텔스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60×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라고 적혀 있다.

우즈는 브리지스톤의 ‘투어 B XS’ 프로토 타입(시제품) 볼도 들고 나왔다. 우즈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제품이다. 우즈가 “소리가 묵직하고 페이스에 좀 더 오래 머무는 느낌”을 원해 이를 반영했다. 볼에는 ‘TIGER’가 새겨져 있고 모두 1번으로 표기돼 있다. 우즈가 사용하면 브랜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브리지스톤코리아 관계자는 “제품 성능을 떠나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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