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과생 4명 중 1명 꼴로 인문계열 학과 지원 의사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입시정보업체 유웨이는 자사 입시정보포털의 수험생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연계 추정 학생의 26.4%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수능 성적 발표일로부터 4일간 모의지원 서비스에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중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과학탐구를 선택한 1만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작년 모의지원 데이터와 비교하면 이과 학생들의 교차 지원율(8.9%)보다 약 3배 높다.
자연계 추정 수험생들이 주로 모의 지원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경영(17.5%), 교육(13.9%), 경제(7.8%), 행정(4.4%) 등 인기가 높은 문과 학과들이다.
올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 중 이과 수험생 비중이 8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면서 문과생들이 성적 산출상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높은 등급을 받은 이과 학생들이 문과 인기 학과에 지원하면서 문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그러나 실제 지원 여부는 해당 점수대의 상황, 탐구 변환표준점수의 양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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