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재임 기간을 기록으로 남긴 신간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이 나왔다. 반 전 총장이 직접 쓴 첫 저서이다. 올 6월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영문판에 이어 나온 한국어판은 남북 관계에 관한 내용을 더욱 심도 있게 다뤘으며,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그에 대한 소회도 담았다.
책은 반 전 총장이 전 세계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자 단호하게 결심하고 활동해 온 역사를 정리한다. 분쟁·재난 지역을 찾아 나서 세계 각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유엔 여성기구를 창설하고 성소수자 포용 노선을 견지한 그의 활동상에 관한 기록이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채택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약 타결도 끌어낸 과정도 담겼다.
반 전 총장은 책에서 “우리에게는 행동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부패한 자들을 기소하고, 평화를 추구하고, 여성 권한을 강화하며 젊은이에게 투자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효율적인 집단 행동을 위한 협력, 공정 개발, 포괄적 인권보장, 전 국민에게 봉사하는 법제의 확립, 대리전 중단의 필요성을 말한다. 그는 “국제적 연대야말로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사안임을 경험으로 배웠다”며 “국제적 연대가 내 조국을 구했고, 그것이 장차 우리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2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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