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 앞장섰던 영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를 잡기 위해 결국 한층 엄격한 방역 조치를 도입한다.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플랜B’를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 9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하면 플랜B로 넘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놨는데,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오미크론 출현까지 겹치자 결국 이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100만 건으로 증가하고, 하루에 최대 2,000명이 입원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영국 내 오미크론 감염 건수는 568건(7일 기준)이다.
플랜B에 따르면 나이트클럽과 대형 행사장에 백신 패스가 도입된다. 여기에 존슨 총리는 백신 패스의 접종 완료 기준을 부스터샷(3차 접종)으로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영화관과 극장 등으로 확대된다. 이번 조치는 일단 내년 1월 초까지 유지된다. 현지 언론은 이렇게 되면 영국은 코로나19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했던 지난 7월 19일 이전 수준의 방역 조치로 거의 회귀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 속도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이 분명하며 영국 내 감염 건수가 현재 확인된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마다 두 배로 불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 의무화에 관해서는 “백신을 강제하는 사회이길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