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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안 맞으면 매달 벌금 낸다…세계 첫 백신 의무화한 국가

그리스, 60세 이상 백신 거부자에 월100유로 부과

총리 "불쾌하더라도 취약한 사람들 편에 서야할 때"

야당은 "노년층에 전세계 유례없는 징벌조치" 반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민들이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60살 이상 그리스인은 1월 16일까지 첫번째 백신 접종을 예약해야 한다. 그들의 백신 접종은 의무”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매달 100유로(약 13만 4,000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에서 60세 이상 인구의 월 평균 연금은 730유로(약 97만원)로, 이같은 ‘미접종 벌금’은 노년층에게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리스의 60대 이상 백신 접종률은 83%지만 노년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병상이 부족한 상태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 것을 "괴로웠다(tortured)"고 표현하면서도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불쾌하게 할지라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편에 서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 억압이 아닌 격려"라고 전했다. 이어 "벌금으로 걷은 세금은 확진자 급증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시스템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백신 패스 등을 통해 간접적인 백신 의무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특정 연령대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단행한 국가는 그리스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제1야당 시리자(금진좌파연합)는 “정부가 60세 이상의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전세계에서 유례 없는 징벌적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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