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압구정3구역이 ‘오세훈표 재건축’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한다. 앞서 신청한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과 영등포구 여의도시범에 이어 압구정3구역까지 신통기획 참여 의사를 타진하면서 신통기획이 힘을 받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은 지난달 30일 대의원회의을 열고 신통기획 참여를 결정했다. 압구정3구역은 이미 조합이 설립된 만큼 주민 동의서 징구 절차 없이 대의원 결의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압구정3구역 조합 측은 신통기획으로 사업 추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통기획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신통기획은 민간주도의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고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 기간을 단축해주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며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서울시 측에서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연내 신통기획 신청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신청 전 구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 신청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 말했다. 서울시 ‘스피드 주택공급’ 정책의 핵심인 신통기획은 사업시작부터 정비구역 지정에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현행 5년에서 2~3년으로 대폭 단축해주는 사업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아파트와 10·13·14차 아파트, 대림빌라트 등 총 4,065가구 규모로,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조합 설립 직전에 구역 내에 있는 현대7차 전용 245㎡가 80억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 최대어인 압구정3구역까지 신통기획에 합류하면서 강남권 주요 단지가 추가로 신통기획을 신청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의 한보미도맨션, 송파구 신천동 장미1·2·3차와 송파동 한양2차,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시범과 한양아파트, 서초구 서초동의 진흥아파트 등 주요 단지들이 신통기획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