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주거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등 37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2021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이하 기획단)은 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주거취약계층 확진자 시설 이송 방안과 치료대책 등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획단이 지난달부터 영등포, 용산, 중구, 종로, 동대문 등에 있는 노숙인시설, 쪽방, 고시원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를 자체 파악한 결과 150여명에 달했다. 기획단은 "올해 초 서울역 노숙인시설 집단감염으로 100여명의 홈리스가 확진된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집단 감염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며 "발생 거점이 여러 지역이고 주거 형태도 다원적인데다 동시다발적이라 더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고시원·노숙인 등 감염 취약 주거환경 거주자들을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최근 확진자가 4,000명대를 넘나들며 의료 대응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확진자 기본 치료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했지만, 이때도 감염 취약 주거환경 거주자들은 여전히 재택치료 예외 대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현장 활동가들은 "입원·입소는커녕 통상 일주일에 이르도록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쪽방·고시원에 방치되거나 편의시설이 없는 컨테이너에 격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봉명 돈의동주민협동회 간사는 "최근 돈의동(쪽방촌)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확진 7일 만에 시설로 간 경우도 있었다"며 "확진 시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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