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도 700명대로 역대 최다다.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아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사적 모임 축소 등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미온적이었던 정부는 결국 ‘수도권 추가 방역 조치’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123명, 위중증 환자가 72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와 위중증자 모두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많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하며 77개 병상이 남았지만 사실상 빈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오미크론이 국내에 이미 들어와 지역 감염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다면 현재의 방역 위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40대 부부, 10대 아들, 40대 지인 등 4명의 검체에 대한 변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40대 부부가 탑승했던 항공기 앞뒤 2열 탑승객 등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고 이들 부부의 거주지인 인천 연립주택 이웃 8명의 PCR 검사와 역학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40대 부부가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할 때 타고 온 항공기 탑승객 중 국내에 들어온 45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 1명이 나와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분석 결과 델타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수도권의 일상 회복 일시 중단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과 관련해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해 신속한 방역 전략을 수립하고 엄격한 해외 입국자 관리와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PCR 분석법 개발 등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지역의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 인원 축소, 방역 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을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논의해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위원회 검토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방역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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