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색채를 담은 청춘 드라마가 온다. 현실적인 연애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꾀한다는 포부다. 여기에 국보급 '케미'를 자랑하는 최우식과 김다미의 열연이 청춘의 계절을 대변할 예정이다.
1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연출 김윤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윤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노정의가 함께했다.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돼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 '마녀' 이후 3년 만에 만난 최우식, 김다미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그 해 우리는'은 우리 생애 초여름이라는 절기를 지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첫 기획부터 초여름이라는 계절이 중요했다"며 "초여름이 19~29세다. 19살 때 만나서 29살을 맞이하는, 30살이 되기 전 네 명의 청춘을 다루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 해 우리는'은 웹드라마 '연애미수', '전지적 짝사랑 시점' 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집필한 이나은 작가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이 작가를 처음 만나고, 수다를 떨면서 나온 게 '그 해 우리는'이다.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하면서 관련된 소재의 작품을 하면 어떨까 고민했고, 초여름을 다루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이후 이 작가가 '그 해 우리는' 대본을 보여줬는데, 딱 우리가 원했던 이미지와 시선을 담고 있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그 해 우리는'은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노정의 등 배우의 캐스팅으로 청춘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 감독은 "최우식과 김다미는 나뿐 아니라 많은 감독들이 함께하고 싶은 배우일 거다. 이들이 각각 최웅과 국연수 역을 맡았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며 "나는 이 작품으로 첫 메인을 맡았고, 이 작가도 미니시리즈가 처음이다. 이런 제작진과 함께할까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두 배우가 하자고 하더라. 그만큼 매력적인 대본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난 김성철의 오랜 팬이다. 김지웅 역은 다른 사람은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노정의의 브이로그를 봤는데, 흥미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자유로운 영혼의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았다. 그는 "최웅은 욕심이 없고, 그늘에 누워서 책 보는 걸 더 좋아하는 캐릭터다. 공부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독서를 더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을 통해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는 "작품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느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느냐다. 작가, 감독님을 봤을 때 에너지가 묻어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정식으로 도전한다. 최우식은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최웅은 느슨하게 풀어진 모습도 있고, 어쩔 때는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여준다. 두 가지 매력을 한 번에 지닌 인물로 반 전 캐릭터"라고 예고했다.
김다미는 전교 1등 국연수로 분한다. 그는 "국연수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캐릭터다. 최웅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변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다미는 영화 '마녀'를 통해 초능력 소녀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소시오패스 역을 맡은 바 있다. 현실적인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는 "전작들에서 센 캐릭터를 많이 했다. 현실적인 캐릭터는 물론,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도전하고 싶었다. 때마침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재밌다고 생각했다"며 "국연수를 맡으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최웅과의 호흡이었다. 국연수는 상대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우식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들을 억지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최웅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 친구인 김지웅 역을 맡았다. 그는 "김지웅은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내색 안 하고 숨기는 친구다. 그런 성격을 갖고 있다 보니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관찰자의 시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배우다 보니 표현에 익숙하고,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게 일상인데, 김지웅은 반대다. 항상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데, 그걸 무표정으로 가져가면 자칫 화나 보일 수 있겠더라.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고 소개했다.
노정의는 최정상 아이돌 엔제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엔제이는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내면의 아픔도 있다"며 "하지만 솔직한 인물이다. 솔직함이 매력으로 소화된다"고 했다. 노정의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첫 성인연기로 엔제이를 만나서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며 "어릴 때부터 일을 하면서 고민하는 점에서 엔제이와 내 삶이 비슷하다. 다만 난 최정상 아이돌이 돼 본 적이 없는 만큼, 특유의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 해 우리는'은 등장인물들 간의 '케미'가 매력이다. 최우식은 "김다미와 나의 '케미'는 99점이다. 연기로 현장에서 만난 게 3년 만인데, 전부터 계속 연기를 했던 것처럼 호흡이 잘 맞았다"며 "내가 만약에 대본대로 대사를 안하고, 다른 감정으로 가도 김다미는 곧바로 따라와 준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다미 역시 "나는 '케미' 점수가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최우식 덕에 정말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빈센조' 등에서 남남 '케미'를 보여준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최우식과의 브로맨스를 예고했다. 그는 "예전부터 최우식의 팬이었다. 지금은 정말 좋은 동료이자 선배"라며 "우리의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최우식은 "사계절 냄새가 뚜렷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누군가와 함께했던 추억을 느낄 수 있다"고 했고, 김다미는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캐릭터 마다 어떤 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가 다양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최우식과 김다미의 국보급 '케미'"를 꼽았고, 노정의는 "현실적이라 더 설레고 긴장되는 전개"라고 말했다.
한편 '그 해 우리는'은 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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