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으로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고 공식 일정을 무기한 취소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부산에서 간 곳이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 지역구 사무실인 것으로 밝혔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최근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익명 인터뷰’를 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1일 이 대표가 부산 사상구 지역구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진 6매도 배포했다. 이 대표와 관계자들이 장 의원이 웃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6매 중 4매에서 장 의원 얼굴이 등장한다. 또 이 대표가 ‘국민의힘 장제원 국회의원 사무소’라는 팻말이 적힌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도 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이 대표의 잠행을 비판했던 인물이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참석 후 기자들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느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달 29일 저녁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이날 오전 공개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당 대표의 잠적 사실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자, 오전 11시에는 ‘금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이 대표는 11월30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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