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일 4,000명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첫 4,000명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11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2만 5,06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699명)보다 하루 만에 1,417명이나 늘면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를 6일 만에 뛰어넘었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 역시 586명으로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도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역대 두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3,363명으로,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9%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서울 1,730명, 경기 1,176명, 인천 219명 등 3,125명(76.4%)으로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수도권은 충남 291명, 부산 118명, 경남 87명, 대구 78명, 경북 65명, 강원 62명, 전남 52명, 대전 51명, 광주 45명, 충북 40명, 전북 34명, 제주 22명, 울산 11명, 세종 7명 등 총 963명(23.6%)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병상 가동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로 전날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86.4%, 경기 81.2%, 인천 81.0%로 병상 5개 중 4개 이상이 사용 중인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778명으로 전날 836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기자의 대기시간은 1일 이상 250명, 2일 이상 210명, 3일 이상 182명, 4일 이상 136명이다. 대기시간이 가장 긴 사례는 6일차로 총 10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24일 0시 기준 79.1%(누적 4,063만 1,958명)를 기록했다. 18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91.1%다.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면서 방역패스 강화, 거리두기 재조정 등과 같은 비상계획이 발동될 가능성도 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778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월요일에 처음 발표된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면서도 “우리에게는 숱한 방역위기를 이겨냈던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언제 어디서든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에 협조한다면 이번 위기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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