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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내년 美주식 키워드는 ‘가격 결정력'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




오는 2022년 미국 주식 유망 종목은 가격 결정력이 높은 애플·AMD·마이크로소프트·나이키·월트디즈니·치폴레·브로드컴·엔비디아·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를 제시한다. 인플레이션과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 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올릴 수 있는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인건비, 운송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압박과 공급 부족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매출 마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써야 하지만 모든 기업이 가격 인상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시장 지배력이 낮아 제품 수요가 낮은 기업은 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야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요가 높은 기업은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가격 설정으로 매출 마진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은 시장점유율이 높고 매출 마진이 업종 평균을 웃돌뿐 아니라 가격 상승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공급 지연에서 나타난 매출 마진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4%이며 아이폰 평균 판매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AMD는 차세대 제품 가격을 15% 인상했음에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하이엔드급 고마진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력 제품인 오피스 365 가격을 올릴 계획이며 나이키는 베트남 공급망 부족 이슈에도 정가 제품 판매 정책으로 매출 마진을 높였다. 기타 통신 반도체 시장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이 주력 제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을 66% 상향하자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의 원성이 이어졌지만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현금 지갑인 디즈니랜드의 입장료를 올리고 있으며 패스트푸드 캐주얼 레스토랑 시장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는 치폴레는 전체 메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가격 결정력이 더욱 높아졌으며 엔비디아의 매출 마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신 장비 테스트 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의 시장점유율은 61%이며 매출 마진은 61% 수준이다.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들은 매출 효율성이 높아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공급 부족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므로 투자에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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