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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대 27…‘이건희기증관’ 부지, 송현동이 용산보다 압도적이었다

문체부-서울시, 기증관 건립 위한 업무 협약 체결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 2027년 개관 목표

황희 " 이제 본격적으로 기증관 건립 시작"

오세훈 "서울 세계 5대 문화·관광도시 될 것"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가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친 후 기증관 부지가 보이는 옥상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




“서울시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서울이 세계 5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종로구 송현동이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송현동은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후보지인 용산과 입지 경쟁력 분석에서 압도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기증자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유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기증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계기로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장소성, 문화예술연계성, 접근성 등 모두 송현동이 우위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이 회장 유족 측의 기증으로 국가가 소장하게 된 문화재와 미술품의 효과적인 보존, 전시, 활용 등을 위한 부지로 송현동을 선정하고,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체부는 이날 협약식에서 기증관 건립 후보지였던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에 대한 입지 비교,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를 통해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산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연 300만여 명과 연계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동은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인근 부지가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점도 주목 받았다.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서울경제DB


입지분석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 그룹 설문을 통해 진행한 계층화 분석(Analytic Hierarchy Process)에서는 송현동이 압도적 우위로 나타났다.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에 따라 평가했고, 그 결과 송현동이 더 적정한 부지로 평가 받았다. 부지 중요도 비교에서 송현동의 점수는 72.93%, 용산은 27.07%로 나타났다.

건립 후보지 입지 분석 결과/자료=문체부


이에 따라 문체부는 서울시와 송현동에 기증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송현동 부지 3만7,141㎡ 중 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하기로 했다. 또 기증관 부지와 인근 공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시 양 기관은 협의를 통해 합리적 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별도의 준비단을 구성해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신속한 건립을 위해 당장 이달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고 내년 하반기에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7년에 완공·개관하는 게 현재 목표라고 문체부는 정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송현동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문체부


황희 장관 “지역 소외 없도록 권역별 순회 전시 등 개최할 것”


황 장관은 “연구용역 후보지 분석 결과와 기증품 활용위원회 논의를 거쳐 건립 부지가 선정된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기증관 건립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건립부지 선정과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은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여정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장관은 “그간 지역에서도 기증관 건립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준 만큼, 경상권, 호남권, 충청권 등 권역별로 문화시설 거점을 만들고, 권역별 순회전시 개최 등을 통해 지역에서도 문화예술 향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송현동은 경복궁, 광화문 광장,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북촌·인사동이 인접해 있어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기증관 건립을 통해 광화문 일대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지대로 발전하고, 서울이 세계 5대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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