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에 식재료를 50% 정도 더 가져다 달라고 연락하고 오늘 아침 일찍 가게에 나왔습니다. 단골 손님 몇 팀이 예약을 했는데 예약 전화 오는 것을 보니 ‘위드 코로나’가 실감 납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식당 사장 A씨)
단계적 일상 회복 3단계 이행 계획에 따라 1단계가 시작된 1일 24시간 영업이 허용된 서울 시내 식당·카페는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사적 모임 제한 인원 제한이 풀리고 유흥시설·콜라텍·무도장 등 일부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지면서 거리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식당·카페 사장들은 정상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임대료 걱정은 한숨 돌렸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점심 장사만으로는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을 감당할 수 없고 그나마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되는데도 빚이 늘었다"며 “근처에 빈 가게도 많은데 다시 장사를 시작해 북적이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도 이곳을 찾기 시작한 손님들을 맞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아직 코로나19의 여파로 빈 점포가 눈에 띄었지만 거리 곳곳의 가로수에는 연말 느낌이 나는 전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5~6명씩 모여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지인 4명과 함께 명동의 한 카페를 찾은 여성 B씨는 “다들 이미 백신을 맞아서 모두 시간을 내 모이게 됐다”며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보니 너무 좋다”고 했다.
정부는 일상 회복 시행과 함께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목욕장업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약 13만 개 시설에 대해 접종완료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하는 ‘방역 패스’ 제도를 도입한다. 일상 회복은 3단계에 걸쳐 이뤄지며 각 단계는 4주간의 이행 기간과 2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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