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20대 대통선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걸어온 ‘여의도식 정치’를 반성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제가 10년이란 세월 동안 혹독한 공격과 비아냥을 받으며 이제야 절실히 깨우친 게 있다”며 “국민들께서 저 안철수에게 원한 것은 여의도식 정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런저런 자리 약속하며 정치인들 잘 엮어내고,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을 잘 해야 성공하는, 얼굴 두꺼운 한국식 정치를 저 안철수가 능란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저는 정치를 잘 해나가려면 우선 기존 여의도 정치 문법을 따라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어쩌면 안 맞는 옷을 어떻게든 입으려 했기에 기대하신 국민들께서 실망하고, 제가 그토록 힘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과거를 파먹고 사는 역사의 기생 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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