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006280)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딛고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했다. 독감백신과 혈액제제, 백신, 희귀의약품 등 주력 사업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뛰었다.
녹십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4,657억 원이다. 전년보다 11.0% 오르면서 분기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355억원으로 전년보다 4.4% 확대했다.
녹십자는 통상적으로 3분기에 호실적을 나타냈다. 주력제품인 독감백신과 관련해 국가예방접종(NIP) 사업 관련 계약과 북반구 지역으로 수출하는 백신 판매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녹십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독감백신의 국내 매출은 92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분의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의 유행이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로 독감백신 수요가 늘어난 데다 경쟁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생산량을 집중하면서 독감백신 생산 중단을 선언한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된다.
그 밖에 혈액제제 사업 매출이 1,096억 원, 백신 1,043억원, 처방의약품 978억 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매출이 656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실적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처방의약품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32.6% 올랐다.
녹십자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은 바 있다. GC녹십자랩셀은 해외 기술이전료의 본격 유입으로 매출 383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C녹십자웰빙 역시 주사제 매출 성장 및 건기식 사업 개편으로 실적 호전세를 보였다. GC녹십자엠에스만 진단 키트 사업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자체 제품 중심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34.2% 늘리는 동안 주력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의 성장 폭을 키우면서 수익성도 잡아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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