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동차용 경유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27일 “최근 들어 중국 각지의 주유소에서 디젤유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현상이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선 주유소에선 판매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허베이성의 한 트럭 판매상은 “주유소에서 트럭 1대당 디젤 판매량을 100ℓ로 제한하고 있다”고 차이신에 말했다.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트럭 기사도 “최근 며칠 동안 주유소에서 한 고객에게 경유를 100∼300위안 어치만 팔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전에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디젤 값은 9월 이후 급등하는 추세다. 산둥성 일대의 디젤유 출고가는 9월 초 톤단 5,500위안에서 최근 8,600위안으로 55% 올랐다.
차이신은 디젤유 부족 현상이 중국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들이 최근 연료유 생산 비중을 줄이고 화공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린 것과 9월 들어 본격화한 전력 제한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경제 매체 남방재부망은 “9월 이후 이어진 광범위한 전력 공급 제한으로 많은 공장이 소형 디젤 발전기를 자체적으로 가동하면서 디젤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호주와의 갈등 영향으로 인한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당국의 경직된 탄소배출 저감 정책 집행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9월 중순부터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 등 최소 2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제한 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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