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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인, 네 돈으로 빚 갚아라”…中 정부, 헝다 구제 포기하나

사재로 해결 요구 뒤늦게 알려져

블룸버그 “직접 개입 기피 신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EPA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쉬자인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해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가 헝다 구제를 위해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가 지난달 23일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을 연체한 직후 중국 정부가 쉬 회장에게 “개인 재산을 동원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각지의 지방정부들은 헝다의 은행 계좌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회사 현금이 긴급한 채무 변제가 아닌 다른 사업에 전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에서다.

블룸버그는 “쉬자인을 몰아세우는 중국 정부의 방침은 헝다 구제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 “더 나아가 헝다의 파산이 전염돼 부동산 시장 전체 투자 심리가 위축돼도 대마불사식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쉬 회장의 개인 재산이 헝다그룹의 막대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만큼 많은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지난 2017년 42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78억 달러(약 9조 원)까지 줄었다.

한편 최근 헝다의 건설 프로젝트 현장 중 일부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남방도시보는 전날 헝다가 광저우·포산·후이저우 등 광둥성의 주장 삼각주 일대 건설 현장 40곳의 운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4일 헝다가 직접 밝힌 10개 사업장 공사 재개 현황보다 숫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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