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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향년 89세…굴곡진 생애

육사 모임 '하나회' 등에 업고 정치 입문

1988년 '첫 직선제' 13대 대통령 당선

민주화운동 강제진압 등 혐의로 구속

노태우 대통령이 1988년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26일 별세했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군사쿠테타의 주인공, 부드러우면서도 결단력을 갖췄던 지도자. 역사 속에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13대 대통령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 1월 22일 당시 김영삼(왼쪽) 민주당 총재, 김종필(오른쪽) 공화당 총재와 청와대에서 긴급 3자회동을 갖고 3당 합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8월 17일에 대구(달성군) 공산면 신용동에서 공산면사무소 면서기를 지낸 부친 노병수와 모친 김태향 사이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노 전 대통령은 육사 11기 모임인 ‘하나회’를 등에 업고 군인에서 정치인이 됐다. 그는 육사 동기이자 동향인 대구 출신인 전두환과도 인연이 깊다. 노 전 대통령은 1956년 육군 제5보병사단 소대장으로 발령받으며 당시 사단장이던 박정희와도 인연을 맺는다. 당시 박정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히 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박정희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 의해 피살당하자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과 함께 군부를 장악한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신군부세력의 정권 장악을 위한 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2인자의 반열까지 오른다. 이후 1980년 8월 전두환이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고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의 후임으로 국군보안사령부 사령관직을 역임한다.



지난 1995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은 2인자로서의 위치를 지키며 숨 죽인체 전두환 정권 체제를 버텨냈다. 그는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후 민주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해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민주정의당 당무위원에 임명돼 민정당의 당권을 장악했다. 이어 1982년 3월 20일 체육부 장관에 발탁됐고 그해 4월 28일 제41대 내무부장관, 대한체육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85년에 민주정의당 최고위원으로 전두환 당시 총재로부터 내정되어 당권 전부를 위임받고 1987년부터 민주정의당의 총재가 되었으며 1988년의 대통령 선거에 근소한 표차로 대한민국의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연합뉴스


그의 말로는 편치 않았다. 1993년 퇴임 후 1995년 비자금 사건 등으로 연루,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구속됐다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1997년 12월 22일에 특별사면을 받고 복권되었다. 지난 2002년부터 투병생활을 시작했으며 2021년 10월 26일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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