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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투자의 창] 위드(with) 인플레이션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2021년 주식시장 일정이 두 달 정도 남은 상태에서 시장을 보는 관점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까지 순항하던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폭염이 작열했던 여름 이후로 차갑게 식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장을 기대했던 산업과 기업은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도 우수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채용, 혁신 기술 도입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지 주식시장의 투자 열기가 크게 식은 것이 문제다.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고 난 후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만 몰입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가지수를 합리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를 토대로 또 다른 꿈을 그려가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여름 이후로는 구체화된 성장의 그림을 토대로 어떤 색채를 입힐 것인가를 논의하는 시간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 다가서고 있다. 더 이상 확진자 수를 추적하는 것만으로 경제를 측정하는 게 어려워졌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확진자 수가 ‘제로’에 수렴할 것이라는 평가보다 코로나 감염병이 치명률이 높지 않은, 관리 가능한 질병이라는 정의에 다가서고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까.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특수한 상황임을 말한다. 정부 차원의 국경 폐쇄와 사회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기본적 활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방역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적 요소를 이 사회를 지속시킬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정부가 담당한다는 것을 뜻한다. 백신 확보와 접종, 각종 테스트 및 치료에 엄청난 공공 비용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 시대는 이제 코로나19 감염병을 계절성 독감으로 분류하고 소극적인 감독 통제를 준비한다는 뜻이다. 점진적으로 특수 환경에서 지불해온 공공 비용이 사회 구성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물론 나라별로 방역 정책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19가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시대를 뜻한다. 식품 위생 문제가 엄청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시절이 있다. 이런 변화의 과정을 겪고 난 후 자연스럽게 유기농 제품이 등장하고 안전한 제품을 소비하는 데 상응하는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을 소비자는 이해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위드 코로나 시대는 허용 가능한 사회 활동을 선택하며 안전에 대한 비용을 각자가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를 최근에 등장하는 인플레이션 상황과 비교해서 보자면 우리는 생각보다 긴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는 것일 수 있다. 보복 소비로 인해 급등한 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 폭이 둔화될 수 있다. 그런데 완만한 속도로 오랜 시간 물가가 오르게 된다면 정책 환경도 바뀔 것이고 투자의 시각도 지금과는 또 달라져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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