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국내에서 생산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초도 물량 243만 5,000회분이 국내에 우선 공급된다. 국내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우리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노바백스·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생산하게 되면서 국내에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합성 항원, mRNA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 공급이 가능해졌다.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 초도 생산 물량 243만 5,000회분이 이번 주 중 국내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백신 제조 시설에 대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마치고 같은 날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는 등 신속히 심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정부가 모더나와 직접 계약해 확보한 물량 4,000만 회분 중 일부로 4분기 신규 접종,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추가 접종(부스터샷) 등에 활용된다.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하는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AZ 백신을 위탁 생산해 지난 2월부터 국내외에 공급했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백신을 우리 국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협력한 데 따른 성과”라며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국내에 안정적인 백신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백신 공급에 기여하는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