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캠프가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 직능 특보 임명장을 보내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6학년생에게 위촉장을 보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처구니가…초6 딸내미한테 임명장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같은 날짜로 발급된 위촉장 사진이 첨부됐다. 위촉장 내용을 보면 '귀하를 윤석열 국민캠프 국민통합본부 대구 직능 특보로 위촉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발행번호, 윤 전 총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이같은 위촉장은 게시글 작성자의 초등학교 6학년 딸이 카카오톡 메시지 링크를 통해 받은 것으로 함께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윤석열 국민캠프 위촉장이 도착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위촉장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주소(URL)가 적혀있다.
이에 대해 작성자 A씨는 "아내가 이게 뭐냐고 메시지 보내줬는데 초6 딸내미에게 임명장이 왔다. 어처구니가"라면서 "바로 취소 날려주고 어디서 정보 알았는지 항의하고 싶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거법 위반 아니냐", "중2 딸에게 위촉장이 왔다는 글도 있었다", "당장 신고를 해야할 듯"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제2110-조직-808838호'라는 발행번호를 두고는 "무슨 특보가 8만명인가", "지난번에 봤을 땐 7만번대던데" 등 지적도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 측은 조선닷컴에 "코로나로 인해 종이 임명장 대신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전자 임명장을 발급하고 있다"면서 "희망자 명단을 전달 받으면 시스템에 입력해 임명장을 발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명단은 정리된 파일이 아니라 수기로 적은 종이 파일도 있고 과거에 쓰던 번호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오발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명장 링크에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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