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성장세 둔화가 확연해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째 ‘경기 위축’을 가리킬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난과 부동산 경기악화에 더해 이달 중순부터 유행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봉쇄가 강화되면서 경기를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통해 집계한 중국 10월 제조업 PMI는 49.9로 예상됐다. 앞서 발표된 9월 제조업 PMI는 49.6이었는데 10월 지표는 이보다는 다소 높지만 여진히 ‘경기위축’ 상황인 셈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했던 작년 2월(35.7)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9월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었다. 이어 10월까지 경기 위축 국면이 두달 연속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이자 심리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9월에는 시장 전망치가 50.1이었다가 실제 결과는 49.6으로 나온 바 있다. 실제 10월 결과도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0월 집계치는 오는 31일 공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인식보다 더 빨리 둔화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0월에 경기위축을 전망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기상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나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9월부터 이어진 전력대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헝다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시장 침체도 악화일로다. 중국은 지난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쇼크 수준이 전년동기 대비 4.9%에 그친바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주목된다. 지난 17일 상하이 출발 패키지 여행객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현재 베이징시·허베이성 등 1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간쑤성은 관내 모든 학교가 휴무에 들어갔고 관광지도 폐쇄했다.
수도 베이징도 확진자가 닷새 이상 이어지고 발생지역도 펑타이구, 창핑구, 하이녠구 등 3개구로 확대되면서 사실상의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시 정부는 불유불급한 도시 밖 이동을 금지했다. 지역사회 감염자 발생때마다 지적받는 단체관광이 이번에도 엄격히 제한됐다.
도시 봉쇄가 중국내 소비와 물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10월 경기상황도 악화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정부가 4분기 첫 달인 10월의 경기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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