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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죄송해요” 손편지에…빵 한가득 보낸 아랫집

작성자 "시끄럽게해 죄송하다"며 감과 손편지 전달하자

"늙은이는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답장과 빵 보내

작성자 A씨가 아랫층에 보낸 손편지. /커뮤니티 캡처




아이 뛰는 소리가 이웃에 피해가 될까 걱정하는 마음에 엄마가 손편지를 써 보내자, 아랫집 할아버지가 답장과 함께 빵을 한가득 보내왔다는 사연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일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기분 좋아 살짝 올려봐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친정에서 첫 감을 수확했다. 아기가 쿵쾅거리고 주말마다 아기 친구들이 와도 한 번도 화내신 적 없는 아래층 할아버지께 올해도 감사하다는 손편지와 감을 들고 갔다”며 “아기 얼굴이라도 보여드릴 겸 문을 두드렸는데 안 계시더라. 문 앞에 살포시 놔두고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손편지에 “아이가 한동안 아파서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하고 주말마다 친구들이 놀러와 시끄럽게 하는데도 2년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으시고, 오히려 ‘애들은 다 그런 것 아니겠냐’는 너무 인자하신 말씀에 감동 받았어요”라며 "좋은 주민분들을 만나 씩씩하고 바르게 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 첫 수확한 감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늘 감사합니다”라는 적어 보냈다.

작성자는 아랫집 할아버지가 보낸 답장과 빵들의 사진을 올리며 “마음이 찡했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캡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9일, 외출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문 앞에 살포시 놓인 빵 봉지를 발견했다. A씨는 “아래층 할아버지의 고마운 마음과 선물이 있었다”며 그날 받은 편지와 빵을 찍어 올렸다. 그는 “빵들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가득 들어 있었다”며 “할아버지께서 엄청 신경쓰고 고민하며 골라주셨구나 싶어 마음이 찡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썼다는 답장에는 “○○엄마. 이름이 너무 정겹네요. 매번 감사합니다. 혼자 외롭게 사는 늙은이에게는 시끄러움도 위안이 된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의 말처럼 샌드위치, 소시지 빵, 앙버터와 같은 빵들이 한가득이었다.

A씨는 “저는 진짜 이웃 주민들을 잘 만난 것 같다”며 “평소에도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들이 아이 인사받아주시고 안부도 물어봐 주시고 먹을 것도 나눠 먹어서 이곳은 삭막하지 않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이웃을 만나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정겨운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따뜻한 사연을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제가 예전에 살던 아랫집 노부부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외로이 둘이 사는데 애들 뛰는 소리 오히려 정겹다고 걱정하지 말라시더라”며 “아이도 아랫집에 내려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한참을 떠들다 올라오곤 했다”고 추억했다. 네티즌들은 “두 분 모두 훌륭한 인성을 가지셨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 요즘 흔치 않은데, 이런 게 이웃” “정말 좋은 진짜 ‘어르신’을 만난 것 같다”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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