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름이 등장한 것에 관해 "녹취록에 윤석열 이름이 없다고 목숨을 걸었던 곳은 윤석열 캠프였다"라고 말했다. 조 씨는 20일 MBC·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해당 통화에서 "제가 (고발하러)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말한 부분을 거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씨는 "(윤석열 캠프는) MBC가 윤석열만 이름을 넣어서 억지 보도를 했다고 하고, 심지어 MBC 기자를 고발했었다"며 "그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막상 (윤석열 이름이) 나온 게 확인되니까 다음에 (윤석열 캠프가) 부인할 수 있는 내용이 '이것밖에 없다'이다.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김웅-조성은 녹취록' 일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MBC는 해당 통화에 '윤석열'이 등장한다는 기사를 내보냈고, 윤석열 캠프는 반발했다. 그러나 전날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윤석열 캠프는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조씨가 먼저 대검에 찾아갈 필요성을 말하자, 김 의원이 자신이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가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씨는 "제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공모를 했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주장이 되니까 이제는 제가 MBC와 짜고 이렇게 했다고 얘기한다"며 "굉장히 저를 높게 평가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적극적인 의지로 (김웅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국회에서는 당연히 동의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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