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얀센 백신 접종자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을 두고, 우리 정부는 공식 정책이 발표되면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모더나와 얀센 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공식적인 정책이 발표되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D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문건을 통해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강하게 지속돼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4∼15일에 걸쳐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필요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FDA가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할 경우 CDC에서는 다음 주 중으로 권고 접종대상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홍 팀장은 "FDA와 CDC에서 접종대상자, 접종용량 등 접종기준이 발표되면 검토할 것"이라며 "그동안 모더나·얀센 백신 추가접종과 관련해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북유럽 국가에 이어 일본도 일부 대상에게 모더나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에 대해 국가 정책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심근염 발병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고 있는 10∼20대 남성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홍 팀장은 우리 정부도 접종 중단을 권고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의에 "정해진 바는 없지만, 국내외 심근염·심낭염 신고 현황, 해외 부작용 현황, 국외 접종기준 변경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