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아이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파손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모리 복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일단 외형적으로 깨진 부분부터 해결하고, 이후 메인보드나 메모리 파손 복구는 추후에 확인하는 등 단계별로 수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으로부터 의뢰받은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전날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포렌식에 착수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 하기 직전 9층에서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던진 만큼 휴대전화의 파손이 예상보다도 심한 상황이다. 때문에 경찰은 복구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겨우 휴대전화를 뜯어봤다"며 "복구에 얼마나 걸릴지는 당장 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밀번호 해제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휴대전화를 보내 분석하도록 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것도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주운 시민과 유 전 본부장의 관계도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포렌식 중인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최근 구매한 것인 만큼 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행방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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