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음식을 주문하자 음식점 사장이 음식 뿐 아니라 조의금과 애도를 표하는 편지를 함께 보내왔다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늦은 밤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을 왔다"며 "조문을 마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음식을 먹던 중 유가족이 주문한 배달음식이 도착했고, 배달된 음식을 받고 전 직장 동료와 가족들이 음식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면서 너무 놀라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유가족이 평소 돌아가신 모친께서 좋아하던 음식을 시켰다고 상황을 전한 뒤 "소천하시기 직전 열흘 가까이 식사를 못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에 찾으셨던 음식이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이라 모친께도 올려 드리고 조문객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 주문했다더라"면서 "음식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며 놀란 눈치라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제게 영수증을 가져와 보여줬다"면서 사진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식당에서 주문한 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함께 식당 측이 작성한 메모가 담겼다. 된장찌개 집은 돈 봉투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닭도리탕 집 역시 포스트잇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다. 맛있게 드셔달라. 저희 매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직 세상은 따뜻한가보다"라며 "이런 일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배웠다"고 적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 "해당 식당을 알고싶다. 돈쭐 내주고 싶다", "정말 훈훈한 감동을 주는 사연", "마음 따뜻한 사장님들 꼭 보답 받기를 바란다" 등 의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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