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가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하면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시 동작구 청년 임대주택 선정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있다.
이날 올라온 글에는 "얼마나 가난한지 써야 하는 것이냐"라며 자기소개서 평가 비중이 40%나 차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입주자선정위원회는 관련전문가 등으로 구성한다는데 어떤 사람들이 위원이 되어서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어 "저소득을 우선으로 하면 되지, 자기 가난을 저기 다 서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동작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입주자’를 모집했다. 모집공고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간단한 자기소개 △지금 사는 집의 장단점 및 청년 주택 신청 동기 △입주자를 위한 프로그램·교육 제안 △입주자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서로 배려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 4개 문항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동작구는 해당 주택이 아파트처럼 관리 사무소를 두고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공동체 주택으로서 그 특성상 입주자 사이의 커뮤니티가 강조 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해당 주택은 입주자들이 주거 규칙을 자율적으로 정해 생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는 입주민이 생기면 주택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동작구의 주장이다.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자기소개서’라는 표현으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또 이는 이력을 적으라는 뜻이 아닌 공동체 활동 관련 부분을 적어달라는 뜻으로 입주자들이 공동체 활동을 인지하고 참여 의지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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