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공소장이 공개된 가운데 야권뿐 아니라 정의당도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윤 의원에 대해 “잘못된 습관과 공사 구분의 모호함으로 정의연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며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소집하고 징계 절차를 논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점, 교통 과태료, 소득세 납부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금이 사용된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종합소득세 납부를 후원금으로 하거나 요가 강사비, 발 마사지숍 지출 내역이 확인된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시민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 대변인은 “윤 의원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거두고 사실 그대로 명확히 해명해야 하고,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글에서 “시민 단체의 공금이 대표자의 종합소득세 납부에 쓰여야 할 합당한 이유가 존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는 윤 의원을 향해 “자진 사퇴하라.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제명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윤 의원 공소장에는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금의 일부를 217차례에 걸쳐 음식집과 마사지숍·휴게소 등에서 사용한 기록이 적시됐다. 후원금이 윤 의원의 과태료와 소득세로 빠져나간 기록도 있다.
윤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 후생 비용으로서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라며 “일부 개인적 용도의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제 개인 자금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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