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에서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할 때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제시했다.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59곳이 연예인 홍보대사 245명을 기용했고, 이 중 33명에게 예산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부처 중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매년 2억300만원씩 3년간 총 6억9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농림부는 방송인 하하와 이광수에게도 2015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5억9,600만원을 지급했다. 농림부는 “단순한 홍보대사 대가가 아닌 광고 포스터 촬영 등 활동에 상응하는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보건복지부는 2017년 배우 유선과 가수 노사연에게, 2018년 배우 최여진과 요리사 오세득에게 각각 1,00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7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에게 총 1억6,500만원을 지급한다.
반면 그룹 ‘슈퍼주니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배우 김고은은 환경부에서, 배우 서현진은 국세청에서 무료로 홍보대사를 했다.
서일준 의원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쓸 게 아니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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