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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달러트리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트리는 2019년 5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매장 100여 곳에 ‘달러트리 플러스’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일부 품목을 3~5달러에 팔기로 했다. 핵심 가치인 ‘1달러 전략’을 유지하는 대신 물가 흐름을 조금이라도 반영하기 위해 우회 방식으로 ‘실험’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예 가격 전체를 올릴 것을 주장했지만 회사는 완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달러트리의 1달러 정책은 신성불가침”이었다.

1953년 K R 페리가 버지니아주에 ‘벤 프랭클린’이라는 편의점을 연 것이 달러트리의 출발점이었다. 1970년대 완구 전문점 ‘K&K 토이즈’로 전환한 뒤 130개 매장을 여는 등 제법 인기를 끌었다. 1986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소매 체인점에 도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달러트리의 효시인 ‘Only $1.00’라는 회사다. 1991년에는 완구 사업을 매각하고 각종 공산품의 1달러 가격 정책을 공격적으로 구사하며 저가형 매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3년에는 ‘달러트리’로 회사 명칭을 바꾸고 2년 뒤에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



달러트리는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갔다. 시카고 기반의 ‘달러빌’과 캘리포니아 거점의 ‘98센트 클리어런스 센터’ 등을 줄줄이 흡수했다. 2015년에는 최대 경쟁 업체 ‘패밀리달러’를 85억 달러(부채 포함)에 인수하며 미국 최대의 저가형 판매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1만 5,000여 개 매장을 두게 됐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와중에도 전년보다 8% 증가한 25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춘의 ‘500대 기업’에서 11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달러트리도 공급망 붕괴, 운송비 폭등, 인플레이션 파고 등을 이기지 못해 창립 35년 동안 고수해오던 ‘1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말았다. 제조 업체들이 수십 년 이어온 전략을 수정해야 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도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가계·기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책을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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