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를 이어가며 본선 티켓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섰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당심은 흔들림 없이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현재 53.5%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2위인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격차는 12만8,000표로 이번 부울경 경선을 거치며 7,000여표가 더 벌어졌다. 대장동 사태를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당내 유력주자에 결집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50만명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2차 슈퍼위크'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지 않는한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이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대선에선 '경부라인' 선점이 중요한데 오늘 부·울·경을 확보했다"며 "2차 슈퍼위크 뿐 아니라 이어지는 수도권 경선에선 대세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이재명 캠프 측은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카드로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저조한 득표율에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은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일반 국민들의 표심은 다를 수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반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은 지역순회 경선에 비해 여론에 비교적 민감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낙연 후보 측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부·울·경 경선이 끝난 후 논평을 통해 "본선 전인데도 야당에서 집중 공격당하는 후보, 야당에서 기다리는 후보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법적·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 중도 세력까지 포괄할 수 있는 확장력 있는 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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