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좀 해본 강자들과 우승에 한 맺힌 도전자들이 사이좋게 리더 보드 상단에 몰렸다.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놓고 벌이는 샷 대결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1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CC(파71)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2라운드. 경기 중반부터 한두 홀 지날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대혼전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선두부터 3타 사이에 무려 15명이 촘촘히 몰려 우승자 예측을 불허했다.
전날 15개 홀에서 7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서고 이날 1라운드 잔여 경기까지 1타 차로 같은 자리를 지킨 김지영(25)이 2라운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성유진(21)과 허다빈(23)이 치고 올라가 선두 다툼에 불을 붙이더니 14번 홀(파5)에서 흐름이 요동쳤다. 김지영이 티샷 실수에 따른 5온 2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해 미끄러진 것이다. 이 틈을 타 이소미(22)가 같은 홀 5m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소미가 짧은 파 퍼트를 놓친 15번 홀(파4)에서 이다연(24)이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를 꿰찼다. 이어 이다연이 버디 퍼트를 놓친 16번 홀(파4)에서 이소미가 버디를 낚으면서 9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둘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파로 엇갈렸다. 이소미가 10언더파 단독 선두, 이다연은 9언더파 공동 2위로 끝냈다. 둘은 각각 시즌 3승, 시즌 2승을 노린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호주 동포 이민지(25)도 2위에 오른 가운데 8언더파의 성유진과 정윤지(21), 7언더파의 서연정(26)은 데뷔 첫 승 도전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에 도전하는 김지영은 더블 보기 이후 네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 7언더파로 마쳤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핫도그 트럭’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먹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가 “명랑핫도그를 정말 좋아한다.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후원 계약을 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는데 이를 전해 들은 해당 업체가 통 크게 응답한 것이다. 리디아 고 등 전체 출전 선수들과 캐디·관계자들에게 무상으로 갓 튀긴 핫도그를 제공했다. 핫도그 트럭은 대회가 끝나는 10월 3일까지 운영된다. 연방 “대박”을 외친 리디아 고는 핫도그 응원 덕분인지 버디 잔치를 벌였다. 막판 네 홀 연속을 포함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7언더파 공동 8위다. 시즌 6승의 ‘대세’ 박민지(23)는 이틀 합계 1오버파를 기록해 컷 통과 기준에 1타가 모자라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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