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송파구 둘레길 탄천길에서 순찰 활동을 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으로 자율주행 순찰 로봇을 도입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자율주행 순찰 방역 로봇 제작 기업 입찰 결과 스타트업 도구공간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기술 평가를 마쳤고 최근 도구공간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도구공간은 실외 자율주행 순찰 로봇 ‘패트로버’ ‘디봇’ 등을 개발했다.
서울시의 이번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도구공간은 순찰·방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율주행 로봇 두 대와 각각에 대한 충전 설비(스테이션)를 올 연말까지 제작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우선 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로봇 사양은 운행 속도 시속 5㎞ 및 최대 시속 7㎞ 이상, 운행 속도 주행 시 5시간 이상 운영 가능, 무게 120㎏ 이내다. 크기는 실내·외 주행이 가능하도록 길이·높이·넓이 각 1.2m 이내를 제시했다. 제작된 로봇은 정해진 구역을 다니면서 사물 인식 및 음향 분석 기능을 통해 응급 상황 발생 시 관계 기관에 전달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로봇은 자외선을 활용한 살균 및 소독약 분사도 가능해 방역 기능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
제작된 로봇과 충전 설비는 내년 1~2월 성능 평가 및 보완을 거쳐 3월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광진구의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송파구의 둘레길 탄천길 2곳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충돌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동차·자전거 및 전동 킥보드가 다니지 않고 사람만 이용 가능한 보행로에서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을 상당 기간 진행하면서 성과 및 비용·문제점을 분석한 다음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AI 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 로봇 산업의 확대 가능성을 본다는 계획이다.
실외 자율주행 순찰 로봇 운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지난해 경기도 시흥시에서 처음 시작돼 확대되고 있다. 시흥시는 만도의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를 배곧신도시 생명공원 산책로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뿐 아니라 세종시·대전시도 내년부터 시작될 실외 자율주행 순찰 로봇 운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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