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레전드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힙합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쇼미더머니’가 돌아온다. 10주년을 맞아 미션은 더 독해졌고, 프로듀서 라인업은 더 화려해졌다. 10년의 역사를 완성할 이번 시즌 우승자를 두고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일 오전 Mnet ‘쇼미더머니10’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최효진 CP, 박소정 PD와 프로듀서 그레이, 송민호, 자이언티, 슬롬, 염따, 토일, 개코, 코드쿤스트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2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쇼미더머니10’은 한국 힙합씬의 주인공을 찾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더 오리지널(The Original)’이라는 콘셉트로 힙합과 랩의 본질에 집중하며 대한민국 힙합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이번 시즌은 ‘쇼미더머니’의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한다. 최효진 CP는 “10주년이기 때문에 왕중왕전이나 새로운 구성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었던 걸로 안다. 부제 ‘디 오리지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리지널리티를 가장 강조한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축시킨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쇼미더머니’의 미션이나 히스토리를 공고히 하는 여러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10’에는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지원자인 2만7천여 명이 지원했다. 특히 산이, 던밀스, 베이식 등 유명 래퍼들이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최 CP는 “(지원자 중)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있고 신예로 얼굴을 비추는 분들도 있다. 신구 래퍼들이 모여 재밌는 대결을 펼치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번 10주년 프로젝트는 방송과 온라인 프로모션, OTT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최효진 CP는 “10주년을 맞아서 서바이벌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래퍼들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티빙과 함께 기획한 힙합 시트콤 ‘이머전시’도 준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래퍼들의 진솔한 면도 볼 수 있는 유머러스한 시트콤이다"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프로듀서 라인업에도 기대가 모인다. 그레이&송민호, 개코&코드쿤스트, 염따&토일, 자이언티&슬롬이 팀을 이뤄 참가자들의 프로듀싱을 맡는다. 박소정 PD는 “힙합씬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듀서를 섭외하려고 공을 들였다. 우리 ‘쇼미더머니’와 역사를 함께 한 프로듀서 네 분,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분들을 섭외하면서 이들이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기대감이 높다. 서로 케미가 좋아서 음악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적인 재미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슬롬과 한 팀을 이루게 된 자이언티는 “우리는 항상 같이 작업해와서 합이 좋다. 창작 자체를 즐기는 두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으로 곡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다”며 “나는 경쟁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작년에 ‘쇼미더머니’에 나왔음에도 한번 더 나온 게 왠지 모르게 이끌려서 이 싸움판에 또 끼어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레이는 송민호와 새로운 팀을 이루게 됐다. 그는 “‘쇼미더머니9’에서 자이언티 팀과 같이 무대를 하면서 재밌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았고, 같은 프로듀서 송민호와의 조합이 신선하고 송민호와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코는 처음으로 다이나믹듀오가 아닌 솔로로 출연한다. 그는 “감사하게도 코드쿤스트와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그동안 음악은 같이 해봤어도 한 프로젝트를 다 같이 해보진 않았는데, 굉장히 의욕이 생겼다”는 출연 계기를 밝혔다.
‘쇼미더머니4’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송민호는 참가자에서 프로듀서로 합류하게 됐다. 그는 “참가자일 땐 하루하루 피 말리고 힘들었는데 프로듀서 입장도 편하지는 않다. 긴장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 “내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고, 최고의 서포터로 열심히 서포트해줄 수 있다. 내 인생이 서바이벌이고, 출발부터 서바이벌로 컸던 사람이라 자신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듀서들은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로 신구 래퍼들의 대결 구도를 꼽았다. 그레이는 “(이번 시즌에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많이 나왔던 분들보다 신선한 뉴 페이스들의 멋진 모습이 많다. 내가 바랐던 것이기도 하고, 지금 뉴페이스들의 성적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개코 역시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경력자들, 베테랑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판을 열어보니 처음 본 래퍼들이나 한 번도 많이 비춰지지 않았던 실력 있는 래퍼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더라. 베테랑들과 뉴페이스들 간의 알게 모르게 오는 신선함과 능숙함의 싸움도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듀서들이 본 각 팀의 차별점은 결국 함께 작업하는 래퍼들이다. 개코는 “프로듀서의 역할은 같은 팀이 된 래퍼들이 맘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거다. 결국 차별점은 같은 팀이 된 래퍼들이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재밌을 것 같고, 또 결국 재밌게 작업할 때 좋은 것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게 각 팀의 차별점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드쿤스트는 “지금 다 말할 순 없지만 우리 팀원이 된 친구들 중에 의욕적이고 순수한 친구들이 많다. 나도 없었던 창작욕이 계속 깨어나는 중이다”라며 “서로의 창작욕을 건드려가면서 그동안 없었던 걸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주년을 맞아 화려한 프로듀서진과 함께 돌아온 ‘쇼미더머니10’은 1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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