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는 소녀상의 머리를 때리며 장난치는 듯한 영상을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 올린 외국인 남성 2명이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그 다음날 사과했다.
지난 19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외국인 남성 2명이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머리를 때리며 장난치는 영상이 게시됐다. 외국인들은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사진을 촬영했고, 또 다른 남성은 소녀상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가볍게 툭툭 쳤다. 해당 영상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상 속 외국인 남성 2명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다음날 20일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이들은 “소녀상의 의미를 지인을 통해 알게 돼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소녀상 머리를 계속해서 쳤던 남성은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이어 소녀상을 향해서도 세 번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는 어눌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우리가 어젯밤에 조금 잘못했어요.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사과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외국인이면 몰랐을 수도 있다”, “사과하고 반성하면 된다”, “다음부턴 조심해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도 틱톡으로 해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함부로 나라의 역사를 건드리지 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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