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여성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주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여성층 설득을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내 어머니이고, 평생 아내만 보고 살았고, 가족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층들을 위해 일해 왔지만 사소한 말 몇 마디로 오해를 하고 있는 여성층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서 발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는 홍 의원이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것을 의식하고 이들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홍 의원은 ‘젠더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에 “설거지를 (남자가) 어떻게….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대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홍 의원은 지난해 같은 방송에서 지금은 설거지를 열심히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홍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 시절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며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해 여성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011년에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나경원 전 의원에게 “거울이나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2005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하숙집 친구가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다”며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친구에게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아 이른바 ‘돼지발정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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