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중국에 이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대만이 CPTPP에 가입 의사를 전달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운 중국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천정치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은 이날 대만이 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은 23일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가 뉴질랜드에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6일 만에 대만이 CPTPP 가입 신청을 공식 발표하면서 양안(중국·대만)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을 희망해왔으나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 대만은 RCEP 대신 CPTPP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바 있다.
대만은 이미 CPTPP 회원국 중 뉴질랜드·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대만의 CPTPP 가입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중국이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CPTPP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CPTPP 가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여기에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만의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대만이 보란 듯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기존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호주 등 나머지 11개 국가의 주도로 2018년 12월 30일 출범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ade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