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1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대형 오피스 매매가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맨해튼 서쪽 허드슨스퀘어 지역의 ‘세인트존스터미널’로 불리던 옛 화물터미널 건물을 사들인다. 구글은 현재 이 건물의 세입자이면서 빌딩 매수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내년 1분기에 이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새 오피스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23년 중반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후 단일 빌딩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거래이자 미 역사상 최고가 빌딩 거래 중 하나라고 부동산 데이터 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는 설명했다.
WSJ는 “구글의 이번 오피스 매입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요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가 미뤄지고 재택근무가 연장되는 가운데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오피스 매수세가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빅테크 기업들은 미 곳곳에서 오피스빌딩을 사들이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8년 맨해튼 첼시마켓 맞은편 빌딩을 24억 달러에 매입했고 아마존도 뉴욕시에 제2본사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빅테크들이 특히 뉴욕을 노리는 것은 우수 인재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또 법률사무소 등 다양한 전문 서비스 업체들이 모여 있어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빅테크들은 땅값이 비싸더라도 뉴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구글의 공공 정책 담당 임원인 윌리엄 플로이드는 "직원들이 행복하고 생산적이 되려면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협업의 필요성 때문에 사무실 공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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