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받은 140만원 상당의 별풍선(후원금) 환불을 거부하고 이를 청소년 단체에 기부했던 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 랄랄(본명 이유라)이 최근 해당 학생 가족을 만나 후원금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랄랄 측에 따르면 랄랄은 중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직접 지방에 내려갔고, 중학생 몰래 가족에게 후원금을 환불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랄랄이 환불한 금액은 140만원 가량으로, 이 중학생은 랄랄 외에도 다른 10여명의 BJ에게 별풍선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랄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금까지 쏜 별풍선을 환불해 달라는 시청자’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해 “10대 청소년이 수백만 원을 후원했고 그의 가족이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랄랄은 "140만 원이라는 돈을 환불해줄 수 있지만, 이 친구가 이것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성년자가 후원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취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후원한 중학생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기 위해 환불해 주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랄랄은 해당 영상을 바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의 입장을 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재차 입장을 밝혔다.
랄랄은 “제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면 환불을 해주고 이 얘기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다”라며 “그런데 저는 이걸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하고 미성년자뿐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성인들 중에도 미성년자라고 환불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론화됐지만, 그분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 영상화 한 건 제가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절대로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며 “오해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해당 영상을 수익화하지 않았다.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이어 랄랄은 영상 마지막에 "후원 금액은 환불이 아닌 불우한 청소년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청년재단에 기부했다"며 1,000만 원을 기부한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미성년자가 부모님 동의 없이 계정을 도용해 BJ에게 거액을 후원하더라도 환불할 의무는 없다. 다만 최근 인터넷 개인방송 유료후원 결제와 관련해 미성년자 피해 사례가 증가하면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과 함께 인터넷개인방송플랫폼의 이용자 피해 등을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랄랄 뿐 아니라 중학생에게 후원금을 받은 다른 BJ들도 후원금을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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