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문자를 통해 “북한은 오늘 오후 중부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현재 탄도미사일의 발사 원점과 고도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13일에 밝힌 두 이틀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북한이 간헐적으로 미사일이나 방사포 등의 시험발사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번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미를 겨냥해 대북제재 완화 압박을 가하면서 한미동맹의 반응을 떠보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후인 올해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또한 1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발사는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만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도 있어서 중국의 체면에도 흠집이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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