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덴마크가 인파가 몰린 장소에 출입 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치를 잇따라 내렸다. 유럽에서 방역 규제를 크게 낮추는 ‘위드 코로나’가 번지는 모양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클럽이나 대규모 행사장에 들어갈 때 백신 여권을 제시하도록 한 방침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행사장 입장 시 백신 여권 제시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지만 여론 반발이 심해지자 급선회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또 ‘코로나19 확진 시 자가격리’ 같은 필수 규제를 제외하고 식당·주점 영업이나 등교를 제한하는 규제는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런 내용을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덴마크도 지난 10일 클럽 입장 시 백신 여권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전히 해제했다.
두 나라 모두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현재까지 16세 이상 국민 80%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덴마크도 12세 이상 인구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양국은 방역을 푸는 대신 백신 ‘부스터 샷’을 독려하는 등 백신 강화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일 확진자가 300명대로 감소한 덴마크와 달리 4만명대인 영국은 코로나 규제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듣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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