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국제정치·사회
다시 등장한 '푸딩의 맛'... 美中, 갈등 관리로 경기부양 노리나

바이든-시진핑 7개월 만에 통화

美 "광범위한 전략적 통화 나눠"

中 "미중간의 협력이 전 세계에 도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푸딩 맛을 보려면 먹어보는 수 밖에 없다(proof will be in the puddi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두번째 통화를 갖고 미중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양 정상은 양국의 ‘건설적 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백악관과 신화통신 측이 각각 전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7개월 만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내부 정치가 복잡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측 관료는 양국이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푸딩 맛을 보려면 먹어보는 수 밖에 없다(proof will be in the pudding)”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외교 당국자들이 종종 인용하는 속담으로 ‘어떤 것을 직접 시도해보고, 경험해 본 후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에도 미러간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속담을 인용했다.

이 속담의 의미가 내포하는 것 처럼 실제 이번 정상통화 전후 미국 측의 태도는 지금까지의 대중 접근법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되려 미중 간에는 유연한 갈등 해소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연방 직원의 백신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 고위 관료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2월 미중 알래스카 회담 이후 양국 간 실무진 협의에 진전이 없자 시 주석과의 통화를 먼저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갈등을 ‘고조’시키기 보다는 ‘관리’ 함으로써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간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던 양국 외교 당국과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날 정상회담을 비교적 후하게 평가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익이 집중되는 분야와 미국의 이익, 가치, 시각이 분산되는 분야를 두고 광범위한 전략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경제 현안, 기후변화, 코로나19 사태 등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논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미국이 계속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3차 브릭스(BRICS·신흥 5개국 경제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다자주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다섯 나라가 속한 브릭스 진영이 보건·백신·경제·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역시 미중 간의 협력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대의 개도국인 중국과 최대 선진국인 미국이 서로 관계를 잘 관리할지는 세계의 미래 명운과 관련된 것이어서 양국이 답해야 할 세기의 질문”이라며 “중미가 협력하면 양국과 세계가 이익을 볼 것이고, 대항하면 양국과 세계가 모두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산중수복의무로, 유암화명우일촌’(山重水復疑無路,柳暗花明又一村)이라는 중국의 시구를 언급하며 미중 간의 관계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시구는 ‘산과 물이 겹겹이 막아 길이 없나 했더니, 갑자기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마을이 있었다’는 뜻으로 힘든 상황이 지나간 후 좋은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미중 간의 움직임에 시장은 반응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통화 소식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6년만에 3,700선을 돌파했다. 앞서 상하이지수가 종가기준으로 3,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8월19일(3,794.11)이 마지막이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양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양 정상의 첫 대면 회담 자리가 될 지 주목된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아직 미·중 정상 간에 대면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국 외교가에서는 다만 미중 간 근본적 갈등 해소는 요원하다는 회의론은 여전히 팽배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