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1,500만원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청주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 기념전을 맞아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씨를 초청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전에 참여한 작가의 경비는 1인당 5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문씨는 최고 금액인 1,500만원이 책정됐다.
미술관 측은 작가 선정 과정에 대해 미술관 학예실 추천을 통해 우선 선발된 후 10인의 운영위원 회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원에는 청주시의회 의장과 지역 갤러리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한 미술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전시 특성상 현직 대통령 아들을 선발하는 것에 일부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가 선정이 완료된 시점은 지원금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1월이었다고 했다. 또한 최고 금액이 지원금으로 책정된 것에 관해 미디어아트 장르는 장비 대여 및 설치 인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씨가 초청 작가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개관 5주년 및 오창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기념해 빛과 관련된 작품이 출품된다. 문씨를 포함한 현역 작가 8명과 고(故) 백남준의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문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지원금 3,000만원을 수령했다.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을 통해 6,900만원을 받아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씨는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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