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가 출범했다.
광주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는 8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감춰진 진실이 명백히 드러나야만 한다"며 "책임져야 할 자들이 자신의 잘못에 걸맞게 처벌받아야 하고,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황망한 사고의 재발을 막는 철저한 제도 개선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후진국형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유족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은 유가족에게 세월호 유족보다 조금 더 보상해줄 테니 합의하자고 도발해 왔다"며 "이는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유족에 대한 명백한 조롱이며 인격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피해 보상을 위해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현대산업개발이 공사를 진행하는 광주 공사장들은 시민들의 분노에 찬 함성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3'에서 광주 붕괴 참사 영상이 사용된 것을 두고 "참사 희생자들이 상처 입든 말든 오직 돈만 되면 된다는 야만성을 드러냈다"며 "SBS의 면피용 사과와 말뿐인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을 향해 "힘 있는 자의 책임을 묻지 못하고 힘없는 자를 돌보지 못하는 공권력은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재개발조합의 형성과 운영 과정의 비리를 명백히 수사하고 수사력이 필요하면 특별수사본부를 확대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사망자 유족들이 모인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21일 붕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시민들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헌화·분향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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